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 외교정책을 깬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의 이번 전화통화로 중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이 전화통화에서 양국의 긴밀한 경제, 정치, 안보 관계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올해 초 차이 총통 당선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세계 여러 국가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해오고 있지만, 이날 통화가 어느 쪽에서 걸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은 37년간 단교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통화가 미국 정책의 변화 예고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중국도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차이 총통은 ‘92컨센서스’(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독립 성향의 행보를 보여왔다. 중국은 미래 통일을 염두에 두며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고 있으며, 대만의 독립을 지원하는 미국의 어떤 조치에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단절, 베이징 정부를 ‘하나의 중국’으로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비공식적으로는 대만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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