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느끼는 행복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국가=높은 직장인 행복도’ 의 세계적 추세에서도 벗어났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스웨덴의 ‘유니버섬(Universum)’이 전 세계 57개국의 젊은 직장인 20만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최하위권인 49위를 기록했다.
유니버섬은 ▦직장인의 만족도 ▦다른 사람에게 현 직장에 대한 추천의향 여부 ▦2~4년 내 이직 가능성 등 세 기준으로 행복도를 평가했다.
조사결과 올해 직장인들이 가장 행복한 나라는 덴마크가 꼽혔다. 지난해 조사에서 4위에서 올해 1위로 뛰어 올라섰다. 유니섬은 “종업원이 35명 이상일 경우 이사회에 정규직 대표가 참여하고, 이 대표는 회사 최고 경영진과 같은 권한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르웨이, 코스타리카, 스웨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핀란드, 벨기에, 헝가리가 랭크 됐으며, 10위는 체코가 차지했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하면 10위권 이내는 모두 유럽 국가들이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11위, 프랑스 16위로 나타났고, 브라질은 20위, 호주 24위, 러시아 25위, 중국 27위, 영국 32위, 미국 36위, 일본 47위, 홍콩 48위 등이었다.
특히 조사에서는 소득(GDP) 수준과 행복도의 상관 관계도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부유한 국가일수록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높았고, 가난할수록 낮았다. 유니섬은 “하지만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소득 수준이 높지만 행복도는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고소득 국가=높은 직장인 행복도’ 트렌드에서는 벗어나 있다.

조사 대상 57개국 중 최하위는 가나였고, 쿠웨이트(56위), 인도(55위), 나이지리아(5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등도 저조했다.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17위), 중국(27위), 필리핀(34위), 태국(40위), 베트남(41위), 인도네시아(45위), 말레이시아(46위), 일본(47위) 등이 한국보다 직장인 행복지수가 높았다. 조사 대상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직장인보다 행복하지 못한 나라는 인도 직장인뿐이었다.
유니버섬은 “직장인들이 덜 행복한 나라에서는 직장에서의 자기 성장과 배움의 기회가 행복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직장인들이 행복한 나라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직장을 옮기는 것은 행복 수준과는 큰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며 “더 높은 임금과 승진 기회 등이 이직에 주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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