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박철우는 리그 통산 득점 역대 3위(3,648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표 라이트 공격수다.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50점 기록도 박철우가 가지고 있다.
그런 박철우가 군 복무를 위해 2014년 11월 20일 OK저축은행 경기를 마지막으로 코트를 잠시 떠났다. 그리고 744일만인 2일 대한항공전에서 복귀 신고를 했다. 그래서 이날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전의 관심은 온통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공익요원 근무 틈틈이 개인 시간을 할애해 팀 체육관을 찾아 훈련을 했다. 팀원들과 손발을 맞추며 최대한 공백기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복귀 시점에 맞춰 컨디션도 끌어 올렸다. 마침내 이날 대한항공전에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박철우는 22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오랜 공백기를 감안하면 수준급의 성적이다. 공격성공률은 55.88%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김학민이 박철우의 복귀전에 재를 뿌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3-25 22-25 25-19 25-21 16-14)로 승리했다. 먼저 두 세트를 빼앗기고도 역전승을 거둔 1위 대한항공(9승 3패ㆍ승점 25)은 2연승 속에 2위 현대캐피탈(승점 22)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렸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5위 삼성화재(5승 7패ㆍ승점 19)는 승점 1을 추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학민은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와 똑같이 30점을 쓸어 담은 데 이어 공격 성공률은 무려 69.44%를 찍었다. 삼성화재가 첫 두 세트를 잡아낼 때만 해도 싱겁게 끝나는 듯 보였던 이날 경기는 김학민이 세트를 거듭할수록 고감도 화력을 뽐내면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대한항공이 3, 4세트를 만회하면서 결국 경기는 최종 5세트로 이어졌고, 김학민의 파괴력은 식을 줄을 몰랐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도 김학민의 공격이 연이어 폭발하며 7-6 리드를 이어갔다. 이어 김학민이 측면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자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타점 높은 강타로 듀스로 승부를 끌고 갔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는 15-14에서 타이스에게 공을 띄워줬으나 타이스의 중앙 후위 공격은 3인 블로킹을 넘지 못했다.
앞서 같은 곳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8-26 25-17 25-2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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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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