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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김명순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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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 김명순 ‘유언’

입력
2016.12.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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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아 내가 너를 영결할 때

개천가에 고꾸라졌던지 들에 피 뽑았던지

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해다오.

그래도 부족하거든

이 다음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해 보아라.

그러면 서로 미워하는 우리는 영영 작별된다.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

김명순 ‘유언’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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