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이동 가능성 높아 방역당국 초비상
영암ㆍ함평 등 예방방역에 총력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씨오리 농장의 의심축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 반경 3~10㎞내에는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등지 농가 75곳에서 가금류 284만 마리가 집중 사육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나주의 확진 판정은 그동안 주로 철새를 매개로 한 것으로 추정된 감염 형태에 아니라, 추가 감염사실이 확인되면 확산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2일 전남도와 나주시에 따르면 산란율이 평소보다 떨어져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나주 씨오리 농장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했다. 이에 도는 농장 반경 3㎞ 이내에 내렸던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반경 10㎞로 확대했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16일 해남 산란계 농장, 지난달 18일 무안 육용 오리 농장에 이어 지난달 28일 나주 씨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강진만 고니 사체도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나주는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데다가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영암과도 인접해 이번 고병원성 확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해남군, 무안군, 나주시, 장성군 등 장소와 날짜를 널뛰듯 옮겨갔던 AI가 밀집 사육지를 중심으로 수평 이동한다면 확산세가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일제 소독에 나섰다. 시·군 공무원과 축산농가, 농협 공동방제단, 동물위생시험소 등은 소독장비를 총동원해 물론 철새 도래지,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소독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농장 간 감염 의심사례도 나와 정부도 다음 주를 분수령으로 보는 것 같다”며“각 시군 소독실태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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