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피츠버그 강정호(29)가 또 다시 '경기장 밖' 사건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오랜 노력 끝에 일궈낸 '빅리거 성공신화'에도 스스로 흠집을 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음주운전과 물피도주 증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강정호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 경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지만, 현장을 떠났다. 동승자인 지인은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블랙박스 조사 결과 강정호의 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84%였다.
성공 모델로 꼽혀왔던 빅리거의 추락이다. 강정호는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뒤 꾸준한 기량 향상을 보이면서 국내 최정상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2년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2014년에는 40홈런을 때려냈다. 2014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 1호였다.
빅리그에서도 강정호는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해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지만,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장 밖'에 있었다. 강정호는 지난 7월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리며 선수 생활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시카고 경찰에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수사는 제자리 걸음인 상태다. 강정호는 이 사건에 대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전 사건이 깨끗이 해결이 되기도 전에 강정호는 또 한 번의 대형 사고로 스스로의 입지를 무너뜨렸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와 그가 이번 사건에서 내일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를 응원하던 많은 팬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 섰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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