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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시설에서… 교사는 학대, 원생끼리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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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시설에서… 교사는 학대, 원생끼리 성추행

입력
2016.12.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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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내부고발로 드러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부천시의 유명 아동복지시설에서 수년간 원생들을 학대한 보육교사들과 다른 어린 원생들을 성추행한 원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시설은 가수 김장훈씨가 기부활동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최모(46)씨 등 모 아동복지시설 보육교사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재단법인과 시설장 이모(48)씨도 함께 입건됐다.

최씨 등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생들이 대들거나 허락 없이 외출했다는 이유 등으로 손이나 회초리로 때리고 벌을 세우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설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법인과 시설장도 입건했다.

경찰은 또 어린 남자 원생들을 수 차례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A(19)군 등 원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시설을 퇴소한 A군 등은 2009~2011년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 원생 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범행은 시설의 한 교사가 ‘원생들을 폭행하는 사건 등이 발생하는 등 아이들이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신문고, 감사원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부천시는 자체 조사를 벌인 뒤 10월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10월 28일 시설장 집무실과 생활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교사들이 작성한 아동 보육일지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원생 62명을 전수 조사해 학대 사실 등을 파악했다.

부천시는 지난달 3일 해당 시설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연말까지 시설장을 교체할 것을 명령하고 올해 시설 측에서 부정하게 사용한 보조금 227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이 시설은 2013년 10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아동의 용돈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횡령하거나 후원금 사용 결과 보고를 누락해 개선 명령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교사 등 시설 관계자 30명과 아동 62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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