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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3연속 반 집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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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3연속 반 집 승

입력
2016.12.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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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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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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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선수에겐 이기는 것보다 더 좋은 보약이 없다. 오유진은 여류국수전 4강에서 1인자 최정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정에게 일곱 판을 연달아 진 끝에 따낸 1승, 꿀맛이 따로 없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자신감이 스며들었다. 궁륭산병성배를 위한 준비로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었다.

궁륭산병성배 16강에서 오유진은 일본 선수와 만났다. 6시간 10분 동안 겨룬 끝에 백으로 반집을 이겼다. 5회 때 우승한 최정과 6회 때 2위 박지은이 중국세에 막혀 떨어졌다. 홀로 남은 오유진 어깨는 책임감으로 한층 무거워졌다. 8강에서 세계여자바둑 전설 루이나이웨이와 부딪쳤다. 다시 6시간 넘게 싸웠고 흑으로 반집을 이겼다. 4강 결과를 본 사람들이 눈을 비볐다. 중국 리허를 맞아 또 흑으로 반집을 이겼다. 한 대회에서 3연속 반집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처음 보는 일이다.

흑1로 밀어붙였다. 백2로 받아쳤지만 흑은 15까지 세력을 다졌고 기어이 선수까지 잡았다. 왕천싱은 흑19를 두드렸다. 올 것이 오고 말았다.

흑19가 워낙 강력해 <참고 1도> 백2를 두는 것이 낫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러면 흑5로 두점머리를 두드린다. 백이 이걸 맞고 견디려면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흑19는 뜨겁다. <참고 2도> 백2로 바로 건드리면 흑7로 끊는다. 백이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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