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당선 수락 이후 가진 첫 대중 연설에서 해외에 공장을 이전하는 미국 기업들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냉난방 시스템 업체 ‘캐리어’의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공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기업들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미국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은 한 주에서 다른 주로 떠날 수는 있고 또 다른 주들과 계약 조건을 협상할 수도 있지만, 이 나라를 떠나는 일은 아주, 아주 어려워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기간 인건비가 싼 멕시코나 아시아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한 미국 기업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역설해 왔다.
지난달 31일에는 캐리어의 동일한 공장을 방문해 기업과 협상을 타결, 멕시코로 이전될 계획이었던 2,000개 일자리 가운데 1,000개를 보전했다고 밝혔다. 대신 법인세 인하나 규제 철폐 등 친 기업 정책으로 향후 10년 간 700만달러에 달하는 혜택을 약속했다.
캐리어와의 협상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경제ㆍ산업 분야 개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보좌관들을 대동하고 인디애나의 공장을 시작으로 대선 유세 형식의 ‘빅토리 투어’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번 공장 방문에 대해 “아주 대통령답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답지 않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내가 이걸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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