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를 밝혀낼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최태민씨 일가와 관련한 유사(사이비)종교 문제도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유사종교 문제에 대해 “수사과정에서 유사종교적인 문제로 여러 사건이 파생됐다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박 특검은 “최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범죄가 발생했다면 들여다봐야 된다”며 “유사종교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수사”라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1987년 수원지검 평검사 때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을 파헤치는 등 검찰 재직 시절 유사종교 수사에서는 국내 1인자로 꼽혔다.
박 특검은 박 대통령의 조사방식과 관련해 “대면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그는 “국민하고 약속한 것으로 대통령이 그걸 깨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특히 ‘세월호 7시간’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로 당연히 수사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 출근하며 “파견검사 20명 중 10명을 먼저 요청해 1차로 기록검토를 시키고, 워밍업을 시킨 다음에 나머지 10명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사건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록 검토하고 분위기 파악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수사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특검보 인선 가능성에 대해선 “검찰총장을 했던 사람이 특검보로 온다는 건 맞지 않다”며 일축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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