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일등 공신으로 평가되는 장녀 이반카(35)가 기후변화 관련 문제 총책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퍼스트 딸’이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기후변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반카 측근은 “이반카는 항상 이 사안(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며 “현대적이고 자유주의적 여성들의 관심 분야에 핵심적 업무를 맡아 반대파 사이에 다리를 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반대파는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를 비롯해 행정부내 기후변화를 불신하는 세력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선 기간 기후변화를 ‘중국의 날조극’으로 묘사하며 파리기후변화협약의 탈퇴를 주장했었다. 당선 이후에는 이 같은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으나 화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을 내각에 대거 고용하면서 여론은 그의 온난화 대응 노력에 회의적이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내정된 스티브 배넌은 자신이 운영했던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에서 기후변화를 공개 부정했으며 트럼프가 법무장관직에 임명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과 환경보호기구 인수위원회를 이끄는 마이런 에벨 역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이반카가 새 행정부에서 실세 특보로 활약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그가 기후변화 문제를 맡게 될 경우 백악관의 입장이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티코는 “그 누구도 장녀인 이반카보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은 없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시사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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