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 투자자자문사의 전체 계약고가 뚝 떨어지고 절반 이상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이 자체 투자역량을 확충하면서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ㆍ일임)는 1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38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3개월 만에 57.6% 급감한 것이다. 올해 6월 말(17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8.4% 감소한 수준이다. 기관투자자의 계약 해지로 1조8,000억원이 줄고 기존 4개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하는 바람에 5,000억원이 더 감소했다.
그러나 올 3분기(7~9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전 분기(136억원) 대비 10억원 증가했다. 계약고 감소로 영업수익이 26억원 줄어든 가운데 고유재산운용손실을 77억원, 영업비용을 68억원 줄인 영향이다. 일거리가 줄어든 대신 비용도 줄여 손익을 맞춘 것이다. 순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로 소폭 상승했다.
159개 투자자문사 중 절반을 넘는 88곳(55.3%)은 올 3분기에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 기업 수는 그나마 전 분기(89곳)와 비교하면 1곳 줄었다. 금감원은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익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 재무와 손익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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