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을 주도한 상품은 주류와 과자, 돼지고기 등의 식품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출을 종합한 결과,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대부분 식음료였다. 돼지고기 등 축산제품, 즉석조리 델리 제품, 과자류의 매출 신장세가 호조를 보인데 비해 화장품, 커피ㆍ차, 유제품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 매출 순위를 보면 주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고, 과자, 화장품, 우유ㆍ요구르트, 즉석조리 델리, 제지, 외식(푸드코트), 돈육, 완구, 커피ㆍ차 등이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매출 신장률에서는 주류(5.9%), 과자류(5.1%), 즉석조리 델리(8.4%), 푸드코트(8.3%), 돈육(6.5%) 등이 호조를 보였고, 화장품(-3.7%), 우유ㆍ요구르트(0.7%), 커피ㆍ차(0.0%) 등은 부진했다. 특히 치킨, 초밥, 김밥, 각종 구이류 등 대형마트에서 직접 조리한 상품들로 구성된 즉석조리 델리 상품군의 매출 신장세가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점포 매출 순위 1위는 축산물이 차지했다. 과일, 대용식(라면ㆍ통조림 등), 과자류, 푸드코트, 채소, 완구, 유제품, 커피ㆍ음료, 가정 간편식 등이 뒤를 이어 전반적으로 신선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푸드코트의 매출 순위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뛰어올라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롯데마트 역시 최근 수년간 푸드코트의 매출이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월드컵점과 구로점 등 대형 점포가 리뉴얼에 들어가면서 작년보다 1.3% 감소했다.
매출 성장세가 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업계의 ‘최저가 경쟁’이 제품군 매출 순위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몰의 올해 매출 순위를 보면 음료, 제지, 과자, 커피ㆍ차, 분유ㆍ이유식, 우유ㆍ요구르트, 쌀, 냉동 가정 간편식, 세제, 신선 가정 간편식 등의 순이었는데, 이 가운데 최저가 상품으로 내걸었던 분유ㆍ이유식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63.2%나 증가하며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이 밖에 냉동 가정 간편식(37.1%), 과자(24.1%), 신선 가정 간편식(22.4%)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마트 온ㆍ오프라인 통합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군은 유아완구로 98.5%나 늘었고, 올 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가 증가해 세탁기ㆍ에어컨 매출도 50.0%나 늘었다. 이마트는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아기 1명을 위해 부모는 물론,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 주변 어른들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8포켓’ 현상 때문에 유아완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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