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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역사교과서 반발 집필진 참여교사 학교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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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역사교과서 반발 집필진 참여교사 학교로 불똥

입력
2016.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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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지난달 3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한 천안지역 교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남 천안지역 시민단체회원들이 지난달 3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한 천안지역 교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국정역사교과서 채택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충남 천안ㆍ아산지역교사 2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시민단체가 학교를 찾아가 항의집회를 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김교육감은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과 관련,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는 교과서는 폐기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며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동대응 방안 마련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현장교사 의견수렴 토론회 ▦강행 시 교과서 주문과 대금 납부 거부 등의 행정사항 검토 ▦토론과 프로젝트 수업 등 역사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현장교사 연수를 추진키로 했다.

그는 또 “졸속집필, 복면집필이라는 온갖 비판에 직면했던 국정역사교과서가 현장 검토본을 통해 역사해석의 다양성을 해치는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교과서라는 그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친일과 독재 옹호’ 교과서라는 오명을 스스로 자처한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지역 학부모단체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는 30일 천안시청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에 참여한 부성중 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천안 부성중 교장과 아산의 온양한올중 교사가 포함돼 있었다”며 “부성중 교장은 정권에 아부하고자 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9일에는 하교시간에 맞춰 부성중 입구에서 팻말시위도 벌였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전교조아산지화 등 아산지역 4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아산의 온양한올중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역사교과서에 집필진으로 참여한 교사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성중 최모 교장은 “객관적인 집필을 위해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양한올중 관계자는 “우리학교 교사가 국정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는지 몰랐다”며 “집필진 발표 후 학교로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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