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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홍수’ 경보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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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홍수’ 경보음 커진다

입력
2016.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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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97만여가구 신규 공급

전국 아파트 10% 달하는 규모

내년 집단대출 여신심사 적용 피해

연내 막판 밀어내기 물량까지

“집값 하락ㆍ미분양 증가 가능성”

공급과잉 후유증 우려 높아져

최근 2년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10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 내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해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어 분양물량은 더 증가할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분양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집값 하락, 미분양 증가 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2016년 2년간 전국에서 총 97만2,975가구의 아파트가 신규 분양(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51만8,015가구, 올해(12월 예정물량 포함) 45만4,960가구 등 한해 평균 50만 가구 가량이 공급됐다. 이는 2000~2014년 연평균 아파트 공급물량(27만여가구)에 비해 무려 80% 가량 급증한 수치다.

특히 2년간 신규 공급물량 97만여 가구는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948만2,809가구)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부산 지역 내 기존 아파트(69만3,724가구)보다 1.4배나 많고, 인천(56만5,493가구)과 대구(52만1,594가구)의 2배에 육박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올해는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불면서 50만 가구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건설사들은 연내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에 한창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만5,087가구가 분양된다. 지난달(3만9,852가구)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시장에서는 11ㆍ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지난달 공급을 계획했던 단지의 분양이 이달로 넘어온 가운데 내년 1월부터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집단대출(잔금) 또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대상에 포함되면서 건설사들이 남은 분양 사업을 연내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대출규제 본격화, 경기침체 등 대내외 여건으로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내년보다는 청약수요가 살아있는 연내에 조금이라도 더 물량을 쏟아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 현실화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 후 입주(준공)까지 2년~2년 6개월 정도가 걸리는 만큼, 작년과 올해 분양물량은 내년부터 차례로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실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7년 37만 가구, 2018년 39만 가구로 2년 동안 총 76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다가올 대규모 입주 물량에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수요가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입주→매물 증가→집값 하락→주변 집값하락→부동산시장 전반 침체’의 도식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내년부터 미국 금리인상, 각종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이 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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