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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MSC와 롱비치터미널 인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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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MSC와 롱비치터미널 인수 나선다

입력
2016.12.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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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스위스 MSC와 함께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나선다. MSC는 한진해운(54%)에 이어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가진 2대 주주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28일 MSC의 터미널 사업 자회사인 TIL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한진해운을 관리중인 법원에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앞서 법원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에게 줬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자금 문제로 인수를 주저하자 매각 주관사와 함께 현대상선ㆍMSC 컨소시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부터 각각 가격제안서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MSC가 벌크선 위주의 중소 해운사인 대한해운보다는 컨테이너선 운영 경험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운영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번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SM그룹이 현대상선과 지분을 나눠 갖는 방안까지 고민할 정도로 인수 자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상선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법원은 빠른 시일 내 협상 가격을 대한해운에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한해운이 해당 가격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하면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중 하나가 인수 협상권을 갖게 된다. 인수 협상자로 선정된 뒤에는 롱비치터미널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MSC와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한편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 동맹 2M 가입이 불발됐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대해 일축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양측 간 협상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나온 보도”라며 “2M과 가입을 놓고 선박 배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진행 중이며 다음주 예정된 유럽 현지 미팅 등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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