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전광판에 하루 18시간 광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 계획
한류 콘텐츠 활용 랜드마크 기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와 같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옥외광고물들이 가득한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코엑스 일대가 서울의 화려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한류문화와 결합하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코엑스 일대를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건물 외벽 전체를 광고판으로 만들거나 LED 조명,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옥외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사업을 추진하는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1단계 조성 구역은 코엑스 동측 광장과 무역센터, SM타운,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주변 7만8,400㎡ 규모다. 옥외광고 가동시간은 오전 6시~자정 12시로, 광고는 상업과 공공광고 비율은 7대 3이다.
자유표시구역은 코엑스가 연말에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디지털 옥외광고물을 이용한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다.
향후 3년간 1단계 사업으로 LED 전광판을 비롯해 총 11개의 옥외광고물을 조성한다.
특히 한류문화 명소인 SM타운에 국내 최대 규모(60m×23m)의 디지털 LED 옥외광고판이 설치될 계획이다. 코엑스 광장은 옥외 미디어 아트 전시와 시민 휴식 공간으로 꾸민다. 한류 콘텐츠를 확보한 SM타운을 활용,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 본격적인 옥외광고물 운영은 사업자 확보와 외관구조물 설치 등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는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630억원의 매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2021년 말 현대차 사옥이 준공되면 그때 지정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며 “코엑스 반경 800m 이내는 업무생활 근린생활 구역인 만큼 주거지역의 빛 공해 민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자유표시구역 선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2,352억9,400만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35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광고 수익 중 절반은 민간합동 운영회를 통해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해 쓰인다”며 “광고 수익보다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옥외광고물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면 도시와 거리 경관을 해친다며 옥외광고물의 크기와 설치 장소 등에 많은 규제를 가해 왔다. 그러나 옥외광고물 관련 규제를 없앤 타임스스퀘어 등이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자, 이를 벤치마킹 하기로 하고 관련 법 개정 후 지난 9월부터 7개 후보지역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인 신일기 인천가톨릭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는 “서울 명동ㆍ강남역사거리ㆍ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부산 해운대ㆍ서면 등 타 후보지역과 달리 코엑스는 도심 구간으로는 드물게 광장이 있고 지상 유입 인구도 적어 개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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