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 내부냐, 노점 쪽이냐를 두고 논란을 빚어온 서문시장 4지구 화재는 상가 내부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서문시장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1일 현장감식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날 불은 4지구 상가건물 남서쪽 1층 점포 3, 4곳 중 한 곳에서 시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영상 속에서 불길이 확인된 시각은 30일 오전 2시 7분이다.
이 지점은 최초 신고자인 1지구 경비원이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지점과 일치한다. 이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경비근무 중 4지구 1층에서 시뻘건 불빛이 보여 119에 신고했고, 폭발음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안재경 중부경찰서 수사과장은 “3, 4개 점포가 붙어 있어서 최초 발화 점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밀감식이 끝나면 밝혀질 것”이라며 “아직 방화인지 실화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소방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화학안전공사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유관기관 합동감식팀을 투입, 오후 늦게까지 현장을 조사했다.
대구 중구청은 감식팀 투입에 앞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사용이 불가능한 ‘E’등급으로 판정했다. 건물 3분의 2 정도가 무너졌고, 건물 내부는 사람이 지나다니기조차 힘든 상태다.
30일 오전 11시50분쯤 큰 불을 잡은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굴삭기까지 동원해 잔해를 헤치며 물을 퍼부었지만, 화재 발생 하루가 지난 1일 오후까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잔불이 남아 있어 감식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CCTV 영상: 서문시장 2지구와 2지구 북쪽의 1지구 쪽 CCTV에 비친 발화장면. 불탄 4지구 남서쪽 모서리에서 안쪽으려 몇 가게 들어간 곳에서 불빛이 새 나와 갑자기 크게 번지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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