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반 총장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관련 전체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의 이례적인 대북제재 결의 관련 회의 참석은 이달 퇴임을 앞두고 한 ‘굿바이 이벤트’로 풀이된다.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반 총장이 국내 여론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된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9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석탄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대북 결의 2321호를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반 총장은 결의가 통과된 직후 취재진에게 “환영한다. 국제사회가 단결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 위협을 제거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북한 핵은)우리 시대 평화를 압박하는, 가장 오래 지속되는 안보 위협 중 하나”라며 “북한이 군사적인 측면에서 핵 능력을 추구하는데 기술적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을 표적화해서 제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다만 “제재는 이행될 때에만 효과가 있다”면서 “제재 이외에도 평화적이고 외교적이며 정치적인 해결책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필요성도 있다는 뜻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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