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서울 잠실구장은 한 때 프로야구의 메카였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각 구단이 홈 구장을 이전하거나 개ㆍ보수해 1982년 완공된 잠실구장은 이제 가장 낙후된 구장으로 남게 됐다.
잠실 신축 구장의 형태를 놓고 서울시는 2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구단, 야구 해설위원 등 야구계 전문가, 학계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하는 전문가 공개토론회를 연다.
화두는 돔구장이냐 개방형이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구장의 주인이 될 LG나 두산 모두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돔구장과 개방형의 장ㆍ단점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 “토론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두 팀의 입장은 물론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취합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올 시즌 넥센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개장하면서 사상 첫 돔구장 시대를 열었다. 한 시즌을 치러 본 넥센 관계자는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았다. 팬들과 선수단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기후 변화에 민감한 야구 경기의 특성상 잠실 신축구장도 돔구장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야구계 안팎의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관건은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이다. 고척돔은 수 차례 설계가 변경되는 우여곡절 끝에 완공됐다. 허술한 밑그림 때문에 완공 후에도 수 차례 손을 댔다. 전광판이 작고, 팬들에 대한 편의 시절을 확충하려고 해도 설계 문제로 한계가 드러났다.
반면 전통적인 개방형 구장이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전문가 토론회와 시민 의견 등을 취합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3만5,000석으로 확대되는 잠실 신축구장은 2020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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