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 ‘빅맥’(Big Mac)의 개발자 마이클 제임스 짐 델리개티가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미 CNN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30일 성명을 통해 “빅맥 개발자 델리개티가 피츠버그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98세의 나이로 숨졌다”며”그에게 감사하고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나의 창작품이 미국적인 것의 하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의 생전 발언을 인용해 조의를 표했다.
195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맥도날드 가맹점을 연 델리개티는 1967년 빅맥을 개발했다. 맥도날드 메뉴가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으로 단순한 데 비해 손님들은 크기가 더 큰 햄버거를 원한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델리개티는 본사의 승낙을 얻어 참깨 빵에 쇠고기 패티 두 장, 양상추, 치즈, 오이 피클 등을 올린 대형 햄버거를 만들었고 자신이 운영하던 46개의 맥도날드 매장에 메뉴로 올렸다. 빅맥의 선풍적 인기에 맥도날드는 1968년 빅맥을 모든 가맹점의 공식 메뉴로 지정했고, 현재 전세계에서 매년 약 5억5,000만개를 팔고 있다.
하지만 델리개티는 빅맥 개발비나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는 생전에 일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로열티 대신 오로지 나를 기리는 명판만 받았다"고 했다. 델리개티는 장기입원 환자와 가족들의 쉼터인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피츠버그에 공동 설립하는 등 자선사업에도 앞장섰다. 빅맥이 전세계에서 대표 패스트푸드로 자리를 잡자, 경제학자들은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물가를 비교하기 위해 빅맥지수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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