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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제주살이 열풍 꺼지나?

입력
2016.12.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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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동 인구 2개월째 주춤

이주민 증가세 한풀 꺾여

집값 상승 등 정주여건 악화 원인

제주로 이주하는‘제주살이’열풍에 지난 9월 이후 2개월째 주춤하고 있다.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가격 폭등과 교통문제, 쓰레기난 등 정주여건의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순이동(전출인구-전입인구)은 931명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는 9.7%(82명) 늘었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47.2%(439명)나 줄어들었다.

지난 9월 이후 2개월째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유입 행렬이 주춤하는 등 ‘제주살이’ 열풍에 이상기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지난 9월 이후 2개월째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유입 행렬이 주춤하는 등 ‘제주살이’ 열풍에 이상기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올들어 한 달 순이동 인구가 1,000명을 밑돈 것은 지난 1월(856명)과 9월(849명)에 이어 세 번째다. 2개월 연속 1,000명에 못 미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2년만이다.

올해 순이동 인구는 1월 856명에서 2월 1,738명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한 달 단위로는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3월 1,589명, 4월 1,609명, 5월 1,458명, 6월 1,197명, 7월 1,329명, 8월 1127명 등 7개월 연속 1,000명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9월에는 849명으로 크게 줄었고, 이어 지난달에도 931명에 그쳤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10개월간 순이동 인구는 1만2,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754명) 늘었다. 그러나 증가폭은 8월 17.7%에서 9월 11.3%, 지난달 6.3% 등으로 줄어드는 등 하반기에 들면서 제주 이주민의 증가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구증가와 개발 기대감 등으로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주거비용이 급등한 것은 물론 교통과 쓰레기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이주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는 지난 2012년 1월 135명이 증가로 전환된 후 지난달까지 4년 9개월째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초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도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을 기록하면서 이주행렬이 급격히 늘었다.

이 같은 이주민의 급증으로 제주지역 인구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제주지역 인구는 6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00년 55만1,000명에 비해 9.9%(5만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전국평균 증가율(2.7%)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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