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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회 중수부 검객들…‘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에 윤석열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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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회 중수부 검객들…‘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에 윤석열 검사

입력
2016.12.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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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최순실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윤석열(55·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내정하고, 1일 법무부와 검찰에 윤 검사의 파견을 정식 요청했다. 박 특검의 요청에 법무부 등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윤 검사는 앞으로 최장 120일 간 파견검사 20명을 이끌면서 현직 대통령 조사 등 특검 수사의 선봉에 서게 된다.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윤 검사는 특수검사의 주요 보직을 거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대검 중수부 2과장과 1과장을 지낸 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당시 수사진행에 이견이 보였던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집행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한직으로 밀려나 대구고검을 거쳐 지금은 대전고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능력뿐 아니라 인품에서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검사”라고 평했다.

박 특검과 윤 검사는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당시 박 특검은 대검 중수부장이었으며, 윤 검사는 중수부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공교롭게 당시 중수부 1과장은 최재경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세 사람이 ‘창과 방패’로 만나게 된 셈이다.

윤 검사는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었고, 현 정권을 향한 수사에 참여하는 것이 ‘보복성’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수사팀 합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특검이 지난 30일 특검에 임명된 이후 ‘삼고초려(三顧草廬)’ 수준의 계속된 설득을 한 끝에 수사팀을 맡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윤 검사의 한 지인은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할 정도로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인데다, 박 특검의 간곡한 요청으로 윤 검사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특검은 윤 검사를 “수사를 아주 잘하는 검사”로 평가하고 있다. 윤 검사 역시 최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특검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탁월하고 수사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검사가 수사팀장을 맡게 됨에 따라 특검의 수사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임명될 4명의 특검보가 있지만, 실질적인 수사 지휘는 윤 검사와 박 특검을 통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의 경우 어떤 사람이 수사를 지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현재 특검과 수사팀장의 진용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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