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저메인 데포(34ㆍ선덜랜드)를 꼽고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경기 당 볼을 터치한 횟수 대 골 비율을 근거로 들었다. 저메인 데포는 2016~17 EPL 13라운드까지 볼을 38.9번 터치할 때마다 평균 1골이라는 우수한 기록을 냈다. 볼을 47.2번 터치할 때마다 1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구에로(28ㆍ맨체스터시티), 65.6번 터치할 때마다 1골을 넣은 디에고 코스타(28ㆍ첼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요컨대 그는 최소한의 볼 터치로도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격수로 현재 EPL에서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타 뒤로는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28ㆍ98번에 1골), 첼시의 에당 아자르(25ㆍ135번에 1골)가 이름을 올렸다.
저메인 데포는 팀별 골 기여도가 높은 선수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7골 2도움으로 선덜랜드가 기록한 12골 중에 75% 기여했다. 7골 3도움으로 팀 득점에 63% 기여한 루카쿠(23ㆍ에버턴), 6골 1도움으로 54% 기여한 찰리 오스틴(27ㆍ사우샘프턴)이 그 뒤를 이었다. 리그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선덜랜드에게 데포는 대체 불가능한 골잡이다. 이번 시즌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5~16 시즌에서도 32경기 15골을 넣으며 팀의 버팀목으로 활약했고, 덕분에 선덜랜드는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서른 네 살이라는 나이를 잊게 만드는 꾸준한 활약 덕분에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서는 저메인 데포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팬들은 해당 기사가 실린 BBC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데포가 루니보다 낫다” “데포가 국가대표로 뽑혀야 한다” “데포는 가장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 선수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저메인 데포는 국가대표로 55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다. 유로 2016 당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뽑혔던 선수들(해리 케인ㆍ5골, 웨인 루니ㆍ1골, 제이미 바디ㆍ2골, 대니얼 스터리지ㆍ0골, 마커스 래쉬포드ㆍ3골)과 비교해볼 때 데포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저메인 데포는 EPL 12라운드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리그 통산 150호 골을 기록하며 마이클 오웬(36)과 함께 EPL 역대 최다 득점 공동 7위에 올랐다. 데포는 지난달 26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더 뛰고 싶다. 축구를 사랑하고 내가 서른 네 살이라고 느끼지도 않는다”며 “다음 목표는 로비 파울러의 163골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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