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트럼프, 사업 손 뗀다지만… 글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트럼프, 사업 손 뗀다지만… 글쎄요

입력
2016.12.01 14:20
0 0

“법적 의무 없지만 이해상충 고려”

트위터에서 발표… 15일 기자회견

‘재산 백지신탁’은 포함 안 될 듯

페일린, 보훈부 장관 입각 가능성

개인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메시지.
개인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트위터 메시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해상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개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통령 직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위한 국정에 온전히 몰두하기 위해 나의 위대한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내가 법적으로 그렇게 할 의무는 없지만,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내 여러 사업과 조금이라도 ‘이해 상충’의 소지가 생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개인 사업보다) 대통령직이 훨씬 더 중요하며,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기 위한 법적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가족들과 함께 이달 15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부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대로 미 헌법과 관련 규정에는 취임 후에도 대통령은 개인 사업을 정리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이 모두 백지위임 방식으로 손을 뗐고, 당선 이후 주요 언론에서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구체적 조치에 대한 압력이 높아져 왔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해외 사업장은 미국 이외에도 터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제르바이잔 등 최소 25개국에 걸쳐 있다. 그가 관여 중인 해외 사업은 이스라엘의 음료수 장사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의 골프장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도 인도 뭄바이 인근에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는 호화 아파트단지 사업 때문에 거래상대방을 만난 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언은 즉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설립된 정부윤리위원회(OGE)의 세스 제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 “당선인의 결단을 누구보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OGE는 취임 전 당선인이 개인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15일 내놓을 구체적 방안에 관심이 쏠리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재산 백지신탁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그의 사업을 장성한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트럼프는 현재 부인 멜라니아 이전 두 번의 혼인을 통해 장남 도널드 주니어, 장녀 이반카 등 2남2녀의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자녀에게 위임하는 방식을 취할 경우 이해 상충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납세기록을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사업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손을 떼는 것만으로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당선인의 맏사위이자 유대계인 재러드 쿠슈너가 어떤 방식으로든 국정에 참여, 중동정책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권력의 사적 남용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내 강경보수의 상징인 세라 페일린(51)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일린 전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퇴역 군인을 위해 싸우고 미국을 명예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한 최고사령관을 곧 갖게 되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페일린은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트럼프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탰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