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네딘 지단(44)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장남 엔조 지단(21ㆍ레알 마드리드)이 출전 18분 만에 1군 데뷔 골을 넣었다.
엔조 지단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쿨트랄 레오네사(3부 리그)와의 2016~17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 2차전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다. 엔조는 후반 18분 첫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면서 실력을 뽐냈다.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한 지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터진 아들의 득점이었다. 지네딘 지단은 2006년 5월 8일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에서 클럽 커리어의 마지막 골을 장식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의 옷을 벗는다면 아들 덕분에 매우 행복하겠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서는 외데가르드(17), 알바로(24) 그리고 루벤(23)의 활약도 무척 기쁘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집으로 돌아가면 아들과 함께 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아버지 입장에서 느끼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아들 엔조 지단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골을 넣는 게 꿈이었다”며 웃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쿨트랄 레오네사에 6-1 대승을 거둬 1ㆍ2차전 합계 13-2로 코파 델 레이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경기 전 포토타임에서 ‘우리는 모두 샤페코엔시다(todos somos chapecoense)’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어 지난달 29일 콜롬비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브라질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추모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4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