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최순실 의혹을 최초 폭로한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뒤를 봐줬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기 위해 이날 춘천지법에 나온 이씨는 미르재단 자금 모금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개입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녹취록은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에 있다”며 “국정조사도 있고 특검도 있고 하니 모든 것은 거기서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한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음해”라고 잘라 말한 뒤 “그 일 말고도 고발당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언론이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아 여기 저기에서 해명해야 해 힘들고 지쳤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한 그는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다는 말이 나오자 “최측근이 잘립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씨는 ‘논현동 사무실에서 청와대 문건을 받아봤다는 게 사실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나중에 다 말하겠다”고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자신이 운영한 기획사 직원에게 급여 등을 지급하지 않아 기소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공판은 추가 서류 제출 등을 심의한 뒤 1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 과정에서 이씨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6일 오전에 열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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