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소비자물가가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뛰며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신선식품지수는 15.0%나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으며 10월에는 1.3%로 상승했다.
11월 서비스물가는 1.8% 오르며 전체 물가를 1.0%포인트 끌어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6.4% 떨어졌지만 전달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전체 물가 기여도는 -0.31%p였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류와 도시가스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4% 상승에 그쳤다. 2014년 12월(1.4%) 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2년4개월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15.0% 뛰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토마토와 풋고추 등 값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작년 이맘때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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