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다.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자신이 맡은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80여 명의 계열사 사장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신 회장은 이날 국내 저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제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일일이 거론한 뒤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 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대표이사들에게 묻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정보기술(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성과를 자랑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ㆍ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절박한 마음으로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4개월여에 걸친 검찰 조사와 최근 면세점 압수수색 등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인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룹이 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며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질적 성장 추구, 정책본부 개편, 지배구조 개선 등 지난 9월 신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발표한 경영쇄신안 실행도 촉구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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