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용 전 한화 감독/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응용(75) 전 한화 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에 올랐다. '협회가 변해야 한다'는 야구계의 뜻이 모인 결과로 풀이된다.
11월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가 열렸다. 144명의 선거인단 중 12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김 전 감독은 85표를 얻어 국회의원 출신의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41표)을 44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물리치고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선거인단 144명은 지도자 53명, 선수 34명, 대의원 18명, 동호인 16명, 심판 16명, 산하 협회·연맹 임원 7명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 선거는 '야구인' 김응용 후보와 '정치인' 이계안 후보의 대결로 진행됐다. 그러나 그동안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이 회장을 맡아왔던 대한야구협회가 각종 비리와 내홍을 겪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3월 관리 단체로 지정됐고, 6월에는 대한소프트볼협회, 전국야구연합회와 통합됐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인 10회 우승을 일궈냈고, 삼성 구단 사장까지 오르는 등 '프로야구의 전설'로 통하는 인물인 김 전 감독이 출마를 선언하자 야구인들의 공개적인 지지선언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날 투표 현장에도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전 KIA 감독 등 많은 야구인들이 김 전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왔다.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회장에 당선된 김응용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기분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선거 공약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재정 확보부터 단체의 통합 발전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김응용 신임 회장은 "이계안 후보님이 훌륭한 공약을 많이 하셨는데 (내가) 당선이 되고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에서 김응용 신임 회장은 ▲야구계 대화합 ▲통합 협회 연간 운영비 15억원,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원 책임 조성 ▲고교팀 100개, 대학팀 40개 확보로 아마야구 저변 확대 ▲주말 리그 개최와 진행 방식 등 야구 정책 개선 ▲실업팀 창단 유도 등을 10대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응용 회장은 당선 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철저히 개혁해 새롭게 뜯어 고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재정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아마추어 협회에서 꼭 필요한 경비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프로가 잘 돼야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 잘 융합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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