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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서울에 대학생 반값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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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서울에 대학생 반값 기숙사

입력
2016.11.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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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선생 호 딴 ‘남명학사’ 오늘 첫 삽…2018년 2월 개관

경남개발公 배당금 345억으로 건립…경남출신 자녀 400명 이용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들어설 경남도 재경 기숙사 ‘남명학사’ 조감도. 경남도 제공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들어설 경남도 재경 기숙사 ‘남명학사’ 조감도. 경남도 제공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경남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반값 기숙사가 서울 강남에 건립된다.

경남도는 1일 도민의 20년 숙원사업인 재경(在京)기숙사 ‘남명(南冥)학사’ 착공식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기숙사 이름은 조선 중기 대유학자인 경남 합천 출신 조식(1501~1572)선생의 호를 땄다. 학생들이 조식 선생의 경(敬) 의(義)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사랑하고, 면학에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착공식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비롯해 도의원, 재경도민회 회원, 조식선생 후손, 서민자녀 장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재경기숙사 건립은 2002년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시작돼 2007년에는 설립방안 용역까지 추진했으나 재원조달과 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20년 간 착공이 미뤄졌던 재경 기숙사는 홍 지사가 핵심시책으로 추진 중인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으로, 지난해 7월 건립방안을 밝힌 이후 같은 해 12월 부지를 매입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1년 5개월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땅값을 포함한 남명학사 전체 사업비는 345억원. 도는 사업비 전액을 도비는 한 푼도 투입하지 않고 도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 이익배당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창사 18년 만에 처음으로 경영성과로 경남도에 200억원을 배당했고, 이 배당금으로 남명학사 부지(88억원)를 산데 이어 건립비용도 배당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도는 사업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9월 서울시 및 강남구와 협약을 체결, 용도변경과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632(자곡로 116)에 건립되는 남명학사는 부지 4,480㎡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기숙사동과 3층의 커뮤니티동 등이 건립된다.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들어설 경남 출신 대학생 대상의 ‘반값 기숙사’ 남명학사 투시도. 경남도 제공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들어설 경남 출신 대학생 대상의 ‘반값 기숙사’ 남명학사 투시도. 경남도 제공

총 400명 수용규모로 2018년 2월 개원 예정인 남명학사에는 도서관, 정독실, 체력단련장, 카페와 매점, 휴게실, 세탁실, 공동취사실, 게스트룸, 다목적 강당, 경남농산물홍보판매장, 재경도민회 사무실, 식당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2인실 200개 방을 갖춘 기숙사에는 발코니 및 와이파이(Wi-Fi)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분리 설치되며, 숙실 각 층에는 공동생활공간인 휴게실, 세탁실, 취사실을 설치한 고급 콘도미니엄 수준이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들이 방학기간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아 지방 학생의 경우 숙식할 곳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과 지속적으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남명학사는 ‘365일 연중무휴’ 운영된다.

남명학사가 들어설 곳은 고속철도(KTX) 수서역 인근으로, 주변에는 공공주택지구와 도심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다. 학사에서 주요 대학은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도는 학생들의 등교편의를 위해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남명학사에는 경남에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서민자녀 또는 성적 우수 학생이 들어갈 수 있다. 학생부담은 식비를 포함해 월 15만원 정도. 서울지역 대학 기숙사비는 식비를 제외하고 2인실 기준 월 30만원 정도가 들고 대학가 원룸은 생활비가 월 100만원 정도인 반면 남명학사는 학생들의 생할비 부담을 크게 줄여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재경기숙사는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 7개 시ㆍ도가 운영 중이지만 부산, 대구, 울산, 경북은 없어 남명학사는 영남권 5개 시ㆍ도 최초의 재경기숙사가 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0년 숙원이었던 재경 기숙사 첫 삽을 뜨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남명 조식선생이 정신을 이어받아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고 학문을 연마해 남명학사에서 경남과 대한민국의 희망이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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