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가 전세기 추락 사고로 큰 비극을 겪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1부 리그(세리에A) 팀들이 앞다퉈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30일(한국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상파울루, 플라멩고, 파우메이라스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샤페코엔시에 대해 리그 차원의 연대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샤페코엔시가 팀을 재건할 수 있도록 2017시즌 동안 각 구단에 소속된 선수를 무료로 임대해주겠다고 브라질 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상파울루와 파우메이라스는 샤페코엔시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부 리그(세리에B) 강등에서 면제돼야 한다는 요청도 추가로 했다.
샤페코엔시는 12월 1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과 2016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 사고로 선수단 대부분을 잃었다.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포함해 기자 21명, 승무원 9명 등 총 77명의 탑승자 중 71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6명 뿐이다. 코파 수다메리카나는 유럽의 유로파리그와 비슷한 남미 대륙컵 대회다. 특히 이번 경기는 샤페코엔시 역사상 첫 남미 클럽대항전 결승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결승 상대였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역시 29일 성명을 통해 “2016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자는 영원히 샤페코엔시”라며 남미축구연맹에 기권을 신청했다. 미국 CNN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이 현재 남미축구연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2016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ㆍ2차전은 모두 연기된 상태이지만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팬들에게 조의를 뜻하는 흰옷을 입고 경기가 예정된 시각에 경기장을 방문해 함께 추모의 촛불을 들자고 제안했다.
영국 BBC는 “샤페코엔시의 홈 경기장인 아레나 콘다(Arena Conda)에 사고 소식이 알려진 이른 아침부터 샤페코 시민들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팀 유니폼을 입고 추모를 위해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페코엔시 팬인 다하르 이폴리투는 BBC와 인터뷰에서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모두 착한 청년들이었고, 우리 모두가 그들을 알았다”며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수다를 떨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병문안을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그들을 기려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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