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사디스트적인 관리자에 의해 운영되는 감옥”과 같다고 맹비난하며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의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어둠을 관통하는 빛: 북한자유포럼’ 연사로 나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동시에 북핵 위협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이 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을 “냉전 시대의 마지막 유산”이자 “사라져 가는 폭정의 마지막 요새”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탈북 작가 조셉 김과 대학생 그레이스 조에 환영 인사를 건네며 북한에 대한 포문을 연 부시 대통령은 부시 정책연구소의 북한 인권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25일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거론하며 쿠바와 마찬가지로 지도자의 폭정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안보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북한 핵 개발과 미사일 실험에 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서울, 일본 도쿄는 물론 태평양 너머까지 엄청난 위협을 느낀다”라며 미국이 동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곧 출범할 새로운 정부가 절대 택하지 말아야 할 옵션은 표류하는 것”이라며 차기 정부에 북핵 사안에 있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부시 정책연구소를 통한 탈북 대학생 장학금 지원 계획을 밝히며, 재임 시절인 2004년 서명한 북한인권법을 보완 및 강화해 미국 내 탈북 주민들을 지원하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폭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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