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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동원 SNS 홍보… 5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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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동원 SNS 홍보… 5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적발

입력
2016.11.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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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범죄단체 의율 엄단

수원지검이 적발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아프리카TV 방송진행자(BJ)로 나서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수원지검 제공
수원지검이 적발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아프리카TV 방송진행자(BJ)로 나서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수원지검 제공

고등학생 등을 동원해 500억 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강종헌)는 범죄단체 조직ㆍ가입ㆍ활동 등의 혐의로 총책 김모(29)씨 등 운영자 8명을 구속 기소하고 조직원 2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범죄에 가담한 미성년자 10명 가운데 양모(18)군을 소년부 송치하고 9명은 기소유예했다. 현재 군인 신분인 2명에 대해서는 군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김씨 등은 2014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사이트 회원은 7,000여명, 판돈은 5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일당은 더 많은 회원을 끌어 모으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전담하는 4~5개 팀을 따로 가동하기도 했다. 팀원으로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취업난에 허덕이는 10~20대를 동원했다. 유혹에 넘어간 양군 등은 월 100만원 안팎의 돈을 받으며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아프리카TV 진행자(BJ)로 직접 나서 사이트를 알리거나, 페이스북 마케팅을 했다.

검찰은 공범 30명을 추적하는 한편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1억원 이상 베팅한 공무원과 대학생 등 고액 회원 4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일당은 매월 실적이 좋은 팀원에게 10만~2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불법사이트 운영을 회사 경영처럼 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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