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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승부사’ 김응용, 아마야구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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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승부사’ 김응용, 아마야구 구원투수로

입력
2016.11.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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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에

실업팀 창단 유도로 일자리 창출

전용구장 확보ㆍ순회 교육 등 약속

김응용 감독이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응용 감독이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의 ‘큰 별’ 김응용(75) 야구학교 총감독이 아마야구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44명 중 127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85표를 얻어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41표)을 44표 차이로 제치고 초대 회장으로 뽑혔다.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김 신임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대한야구협회ㆍ대한소프트볼협회ㆍ전국야구연합회의 통합기구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의 초대 회장으로 아마야구 부활의 해결사로 나서게 됐다. 야구인이 수장에 오른 건 대한야구협회 고익동 회장(2001~02년) 이후 14년 만이다. 선거인단 144명은 지도자 53명, 선수 34명, 대의원 18명, 동호인 16명, 심판 16명, 산하 협회ㆍ연맹 임원 7명 등으로 이뤄졌다.

야구인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출마를 선언했던 김 감독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10년간 정치인과 기업인 출신 회장의 득세 속에 대한야구협회의 복마전과 내홍에 환멸을 느껴 온 야구인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프로야구선수협회를 비롯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 등 3개 단체가 일제히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날도 김 감독의 제자인 선동열 전 KIA 감독과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을 비롯해 김인식(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 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윤동균 전 OB(현 두산) 감독 등 기라성 같은 야구인들이 대거 참석해 김 감독의 당선을 측면 지원했다. 취재진도 대거 몰려 김 감독의 행보에 큰관심을 보였다.

김 신임 회장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국 야구계의 전설이다. 부산상고-우석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 선수 시절 국가대표 거포로 활약했던 김 회장은 1983년 프로야구 해태 사령탑에 올라 프로 지도자로 입문했다. 이후 2014년 말까지 삼성과 한화 사령탑을 거치며 정규시즌 통산 2,935경기에 출전해 1,567승 1,300패 68무를 기록해 국내 최다승 감독, 한국시리즈 최다(10회) 우승이라는 큰 족적을 남겼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야구인 출신 최초로 프로야구단(삼성 라이온즈) 사장직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해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례적으로 지도자 은퇴식까지 치르며 야구계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 감독은 “아마야구를 부활시켜 달라”는 야구인들의 줄기찬 권유를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전임 집행부 시절 심각한 부정부패와 고소고발 등 난맥상으로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이로써 김 회장의 당선은 더 이상 비야구인에게 한국 야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야구인들의 염원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김 회장은 “통합단체 연간 운영비(약 15억원)와 시도 협회 연맹체 및 야구발전지원기금(5억원) 등 총 20억원을 정부지원유도, 기업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등 지원 등으로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전용구장 광고판매와 마케팅 수익사업, 메인 스폰서십 체결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이 밖에도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보로 아마야구 저변 확대 ▲주말 리그 개최와 진행 방식 개선 등 야구 정책 개선 ▲프로야구 신인 지명 시기 조정 ▲전용구장 2개 추가 확보 ▲미디어와 관계 강화로 홍보 효과 개선 ▲순회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교육 지원 확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스포츠 외교와 국제 위상 강화 ▲심판 처우 개선 ▲ 소프트볼 전용구장 확보와 여자야구 인프라 확대 ▲실업팀 창단 유도 등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한편 고배를 든 이계안 후보는 앞서“내가 회장이 돼서 잘 못 하면 언제든지 감시하고 꾸짖고 끌어내려달라”며 자신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읍소했지만 정ㆍ재계 출신 회장에 대한 커진 불신은 선거 판세를 바꾸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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