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11% 오른 17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74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삼성전자가 증시에 상장한 1975년 6월 11일 이후 최고가다. 직전 최고가는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인적 분할 요구와 올해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7일 기록한 170만6,000원이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과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올해 총배당 규모를 4조원 규모로 작년보다 30%가량 확대하고 분기 배당 계획을 내놓았다. 이날 외국인이 12만7,000주를 순매수한 것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다.
김동원 현대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을 외국인들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계획도 처음으로 공론화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솔루션 기업 ‘하만’을 포함해 최근 6개월 동안 특허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8개 기업을 인수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외 삼성그룹주는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물산(0.79%)은 올랐지만, 삼성화재(-2.82%), 삼성생명(-1.30%), 삼성증권(-0.62%), 삼성전기(-0.43%)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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