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불발 대비 차원에서
랄프 하젠휘틀 등 후임 모색
아스날이 ‘포스트 벵거’를 찾는 걸까.
영국 일간지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아스날이 아르센 벵거(67) 감독이 팀을 떠나는 상황을 대비해 후임 감독 후보군을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1997~98시즌부터 아스날 지휘봉을 잡아 올해로 20년째 ‘장기집권’중인 벵거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영국 현지에서 큰 관심사다. 일단 구단은 재계약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말 스탠 크론케(69) 아스날 구단주는 클럽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내가 구단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벵거 감독이다. 그의 꾸준한 팀 운영을 보고 아스날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 감독을 교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고 재계약을 시사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 현재 순항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승점 28)로 선두 첼시(승점 31)를 바짝 추격 중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아스날은 벵거 감독과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만에 하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이 접촉하는 후보군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령탑은 독일 분데스리가 랄프 하젠휘틀 RB라이프치히 감독(49)이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출신인 하젠휘틀 감독은 젊은 선수 육성에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톱니바퀴처럼 정밀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2부리그에서 승격한 라이프치히는 개막 후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ㆍ승점 30)로 현재 선두다. 독일 현지에서는 라이프치히가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8승3무1패ㆍ승점 28)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일 이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이 외에 2014~15시즌 본머스를 1부로 승격시킨 에디 하우(39) 감독도 벵거 감독의 후임 후보로 거론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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