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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투자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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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투자도 위축

입력
2016.11.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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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ㆍ車수출 부진 등 탓

공장 가동률도 금융위기 수준

소비만 반짝 상승… 지속 힘들어

유일호 “추가 하방 위험” 우려

10월 산업활동동향/2016-11-30(한국일보)
10월 산업활동동향/2016-11-30(한국일보)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철도파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공장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 역시 줄었다. 그나마 소비가 반짝 반등했지만, ‘코리아 세일페스타’ 등 임시처방에 기댄 것이어서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9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9월(-0.8%)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10월과 11월 이후 근 1년 만이다.

광공업(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반 부진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갤럭시노트 7 단종과 자동차 수출 부진,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등으로 전월 대비 하락폭이 1.7%에 달했다. 멈춰서는 공장도 늘어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한 70.3%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69.9%)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달 보다 0.2%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운수업이 2.0%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 들어 10개월 중 전체 산업생산은 마이너스 성장이 4번(1, 4, 9, 10월)이었고 제로성장이 2번(7, 8월), 0%대 성장이 3번(2, 3, 6월)이었다. 5월(2.0% 증가)을 제외하면 정체 내지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 또한 위축되고 있다.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0.4% 감소했고, 건설기성(공사실적) 역시 0.8% 줄었다.

그나마 소비는 반짝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의복 등 준내구재(3.2%) 등이 모두 늘면서 전달에 비해 5.2% 증가했다. 1995년 12월(6.9%) 이후 최대폭 증가이지만, 마냥 반길 수는 없다. 9월의 저조한 수치(-4.5%)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을 뿐 아니라 9월말~10월초 코리아 세일페스타로 인한 일시적 정책효과의 영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대외변동성 확대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으로 추가적인 하방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수습할 컨트롤타워가 없어 당분간 경기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지금은 이 상황을 타개할 특단의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해야 하는데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다들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위기 시 적기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라며 “내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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