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실장 2명 명예퇴직 신청
차은택이 배후서 주도한 사업
사표 그대로 수리 땐 논란 예상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무대 중 하나였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른바 차은택표 사업으로 불리던 ‘문화융성’ ‘문화창조’를 책임 맡아 보던 1급 공무원 2명이 돌연 사표를 냈다.
30일 문체부에 따르면 원용기(54) 종무실장과 윤태용(57)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행시 27회로 문체부내 최고참 1급인 원 실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하기로 했다”면서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나가게 돼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28회인 윤 실장도 “고참 1급으로서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명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실장은 2014년 10월부터 금년 4월까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맡아 문화융성 등 주요 정책을 관장했다. 2014년 10월 기획재정부에서 문체부로 전입한 윤 실장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등을 담당해 왔다.
이 사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구속 수감된 CF 감독 차은택이 주도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이들이 해당 보직을 맡은 것이 차은택이 대학원 은사 김종덕씨를 사실상 천거 형태로 장관에 앉히고 이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뒤여서 그대로 사표를 수리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의 사표는 2주 가량 걸리는 명퇴 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12월 중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