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현대百 등 최대 70% 할인
겨울 세일에 돌입한 백화점들이 얼어 붙은 소비심리와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촛불 집회 등의 영향에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 ‘역신장’을 우려한 업체들은 할인 폭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17~29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매년 5차례 실시하는 정기세일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라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7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규모 촛불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주말(26~27일)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4.7%나 감소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겨울 정기세일은 12월4일까지로, 지난해 보다 하루가 더 많지만 매출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 1월 신년세일(-8.9%)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역신장’ 정기세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세일이 시작된 17일부터 29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유일하게 유통 3사 중 신세계백화점만 매출 증가율(17~29일)이 7.2%로 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세일 기간 마지막 주말이 낀 3일(12월 2~4일)간 공격적인 할인과 판매 촉진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모든 지점이 3일간 150여개 패션 브랜드의 패딩·코트·부츠 등을 최대 70% 할인하는 파격 할인가 행사를 연다. 삼성·LG·딤채 브랜드의 ‘김치냉장고 파격가전’도 이어진다.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은 잭니클라우스 등 17개 골프 브랜드의 봄·여름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세일도 진행한다.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도 소비자들이 최대 20%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주는 ‘2016 파이널 블랙 세일’ 행사를 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방한 의류 상품전을 기획했지만 따뜻한 날씨와 불안한 국내외 정세로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재고 소진을 위해 주말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2월 2~4일 지점별로 ‘겨울 상품 특가전’을 마련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은 각각 지하 1층과 5층 대행사장에서 20여 개 브랜드의 코트·패딩 등 겨울 상품과 이월 상품을 30~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모든 점포에서 다음 달 1일부터 프리미엄 패딩, 여성 캐주얼, 아웃도어, 모피, 아동 방한복 등을 최대 70% 싼 가격에 내놓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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