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종됐던 미국 고급차의 대명사 ‘링컨 컨티넨탈’이 14년 만에 돌아왔다. 국내 대형 고급차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포드코리아는 3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고급 브랜드 링컨의 최상위(플래그십) 모델인 ‘올 뉴 링컨 컨티넨탈’ 출시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2002년을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던 링컨 컨티넨탈로선 14년만의 새 모델이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품격과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30가지 방향으로 좌석을 움직일 수 있는 ‘퍼펙트 포지션 시트’와 손잡이를 당기지 않고 내장된 버튼을 눌러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e-랫치도어’ 등이 적용됐다. 3.0 V6 GTDI 엔진을 탑재해 역대 링컨 역사상 가장 강한 393마력에 최대 토크 55.3kgㆍm을 자랑한다. 쿠마 갈호트라 링컨자동차 사장은 “일부러 드러내지 않아도 점잖게 고급스러움이 표현되는 ‘콰이어트(조용한) 럭셔리’가 신형 링컨 컨티넨탈의 이미지”라고 말했다.
링컨 컨티넨탈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링컨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꼽힌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연예인들과 존 F 케네디 등 미국 대통령들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돼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도 1998년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판매가 줄면서 2003년 전세계적으로 단종됐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의 등장에 제네시스 EQ900,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가 속한 국내 대형 고급차 시장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링컨 컨티넨탈의 가격은 경쟁 차종의 80% 수준인 8,250만~8,940만원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링컨 컨티넨탈의 전통적인 고급스러움과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연말까지 200대, 내년 1,500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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