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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언처럼..셰페코엔시 주장 "모든 삶에서 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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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언처럼..셰페코엔시 주장 "모든 삶에서 나는 살아있다"

입력
2016.11.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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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구단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하며 최소 71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에 세계 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사고 비행기는 브라질을 출발해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인근 라우니온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30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재난대책본부를 인용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탑승자는 당초 81명(사망 76명)에서 4명은 실제로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탑승객 77명 중 6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당국은 악천후(난기류) 혹은 연료 부족을 사고 이유로 꼽고 있다. 루이스 페레스 구티에레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주지사는 "사고 현장에서 해당 항공기의 블랙박스 두 개를 찾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기의 기장이 충돌 직전 폭발과 화재를 막기 위해 일부러 연료를 배출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교신 내용을 담은 블랙박스 내 정보가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로 미셰우 테메르 신임 브라질 대통령은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남미축구연맹은 대회 결승전을 연기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비극을 겪은 상대와 다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샤페코엔시에게 우승컵을 넘겼으면 하는 뜻을 전달했다. 브라질 1부 리그 소속 축구단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샤페코엔시에 무료로 선수들을 임대해주겠다고 밝히는 한편 향후 3년간 강등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리그 측에 제안했다. 파리 생제르망(PSG)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번 비극에 4,000만 유로(약 500억원)를 기부할 계획을 알렸다고 스포츠 360이 보도했다.

각계의 애도 물결도 넘치고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46ㆍ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축구계에 정말 슬픈 일"이라며 "FIFA는 피해자 가족과 친구, 구단 팬 그리고 브라질 축구 관계자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펠레(76ㆍ브라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 비극적인 손실"이라고 했고 리오넬 메시(29ㆍ아르헨티나)는 페이스북에서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남겼다.

브라질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24ㆍ바르셀로나)는 트위터에 샤페코엔시 클럽의 로고를 올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티콘으로 애도를 표했다. 맨유 주장 웨인 루니(31)는 "슬픈 소식이다.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적었다.

유명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6ㆍ스페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샤페코엔시 주장 클레베르 산타나와 인연 때문이다. 데 헤아와 산타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2009~2010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친구여 잘 가라"는 메시지와 함께 "가슴 아프다. 산타나와는 라커룸을 함께 사용했다. 지금 감정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산타나의 마지막 인스타그램 내용은 그래서 더욱 많은 이들의 비통함을 사고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 그가 포르투갈어로 작성한 "모든 삶에서 나는 살아 있을 것이다. 언제나 사랑한다"는 글은 마치 유언처럼 남게 됐다. 1981년 페루 리마에서 출생한 산타나는 2001년 레시페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 데뷔했다. 향년 35세로 운명을 달리 한 그에게는 아내와 자녀 2명이 있다.

사망한 1994년생 공격수 치아구 다 로차 비에이라 아우베스는 1주일 전 호텔에서 동료와 함께 찍은 영상이 공개돼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아내의 선물과 편지를 보고 기뻐하며 아이를 안은 것 같은 자세를 취하는데 이들 부부는 지난 12일 결혼 1주년을 맞았고 부인은 임신 한 달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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