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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승마장 600억에 인수 시도’ 마사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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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승마장 600억에 인수 시도’ 마사회 미스터리

입력
2016.11.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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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금메달 딴 곳… 마사회 올 2월 검토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례적인 논의까지

“최순실, 딸 위해 장관까지 총동원” 의혹

마사회 측 “정씨 특혜 지원은 사실 무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2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2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국마사회가 정씨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인천AG)에서 금메달을 딴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을 600억원을 들여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마사회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월 20일 ‘인천 승마장 부지 매입을 통한 전략적 사업장 운영방안 검토안’을 현명관(75) 회장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았다. 마사회와 현 회장은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이 186억원을 후원하는 내용이 담긴 2020 도쿄올림픽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토안은 인천AG 승마장과 매립지공사 16만5,289㎡ 부지에 마사회 장외발매소와 과천경마공원 승마시설 등을 이전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말 산업 인력과 인재 교육을 위한 승마시설을 신설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이를 위해 서울실내승마장와 원당경마아카데미 신축 등은 전면 보류하거나 재검토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마사회는 현 회장에게 검토안을 보고한 직후인 2월 25일 인천시를 방문해 이 같은 계획을 협의하기도 했다. 한달 뒤에는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인천AG 승마장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마사회가 4월 작성한 ‘인천 승마장 활용을 통한 말 산업 발전 방안’을 보면 3월 31일 유일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장관회의에서 인천AG 승마장 활용방안이 논의됐다. 당시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승마장 부지가 활용될 수 있도록 인천시,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검토해달라”고 제안했고 이동필 당시 농식품부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장관회의에서 인천AG 승마장 활용방안이 느닷없이 논의한 것은 이상하다”라며 “결국 최씨가 딸 정씨의 국내 훈련 장소로 인천AG 승마장을 활용하기 위해 마사회와 관계 장관들에게 관련 내용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AG 승마장을 관리하는 환경부 산하 매립지공사는 당초 직영할 계획이었던 인천AG 승마장을 아시안게임 대회 직전 용역을 통해 위탁 운영하기로 방침을 바꾼 사실도 밝혀졌다.

매립지공사는 2011년 용역을 통해 인천AG 승마장과 수영장을 직영하고 시설물 관리와 청소만 외주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4년 2월 수영장만 직영하고 승마장은 외주화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4월 승마장 위탁과 관련해 공개 입찰을 4차례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찰이 반복됐고 결국 승마장 등 매립지공사 부지에 테마파크를 유치한 인천시의 반대로 중단됐다. 올해 초 열린 인천AG 승마장 위탁 사업 설명회에는 인천승마협회 임원도 참석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장관과 공공기관장들이 최씨를 보좌하는 듯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에 연루돼 있다”며 “사법당국은 국정조사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수사해서 그 죄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측은 “인천 승마장 부지 매입은 장외발매소 이전 등 회사 경영상 필요해 실무 선에서 검토 후 현 회장에게 보고한 사안으로, 소유권 이전 등 문제로 검토단계에서 종료됐다”며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매입을 검토하거나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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