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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골퍼들은 많은데…KLPGA-KPGA는 울상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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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골퍼들은 많은데…KLPGA-KPGA는 울상 '괴리'

입력
2016.11.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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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현-전인지(오른쪽)/사진=하나금융그룹 및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호황기는 이미 지났다. 내리막 길만 걷고 있다."

골프계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는 이 같이 말하며 "요즘 KLPGA 인기는 신지애(28) 등이 뛰던 시절 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골프 매니지먼트사의 팀장급 한 관계자도 과거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쪽 업계에 몸담고는 있지만, 솔직히 KLPGA는 끝물인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KLPGA 스타 유출과 하향세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내년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장타여왕' 박성현(23ㆍ넵스)은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태이고, '미녀골퍼' 안신애(26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역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구름 갤러리를 모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들 마저 빠져나가는 추세다.

물론 투어에는 고진영(3승), 이승현, 장수연, 조정민, 배선우(이상 2승) 등 실력자들이 있고, 홍진주, 안시현 같은 미녀골퍼들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선수들에 비하면 스타 파워는 부족하다. 뒤를 따르는 갤러리 수도 꽤나 차이 난다.

박성현은 김효주(2014시즌)와 전인지(2015시즌)의 뒤를 그대로 밟았다. KLPGA 한 시즌을 평정하면 미국 진출을 하는 게 어느덧 관례가 돼버렸다. "KLPGA는 거쳐 가는 투어로 전락했다"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여자아마골프를 평정한 여고생 골퍼 성은정(19ㆍ영파여고)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년 KLPGA 초청 대회 등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프로 입문이 늦어진다. 점프(3부), 드림(2부) 투어 등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야 해 2019년에야 KLPGA에 데뷔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미국 2부 투어나 퀄리파잉스쿨로 시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KLPGA 대회 주최 측도 스타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대회 최종라운드를 앞둔 전날 밤 사석에서 일부 주최 측 관계자들은 "무명인 A선수보다 스타성을 지닌 B선수가 우승하는 게 우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라고 귀띔했다. 당시 챔피언 조에는 우승 경력이 없는 무명의 A선수와 최정상급 B선수가 배정돼 있었다.

남자 투어의 현실은 더 암울하다. KLPGA가 '거쳐 가는 투어'로 전락했다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는 '건너 뛰는 투어'가 된 모양새다. 젊은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로 직행하고 있다. 국내 투어의 대회 규모와 상금 수준이 열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이상엽(22)은 본지와 통화에서 "대회 출전비, 교통비, 숙박비 등 시즌 경비는 적어도 3,000만 원 이상 된다. 또래들은 부모님의 지원을 받곤 한다"며 "30대 선배들 가운데 약 60~70%는 (생계 걱정에) '투잡'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투어 현실을 꼬집었다. 단순 계산하면 상금순위를 기준으로 올해 3,000만 원 이상 번 73명만이 겨우 적자를 면한 셈이다.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은 아시아 투어, 김시우(21ㆍCJ대한통운)는 미국 투어, 왕정훈(21)은 중국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한국남자골퍼들 중에는 국내 투어를 건너뛴 경우가 많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올리기가 더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투어의 열악한 현실이 선수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더 큰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골프가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정작 KLPGA와 KPGA 투어는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남녀투어의 내실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때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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