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때는 수도꼭지를 열어 물이 조금씩 흐르게 해야 동파를 막을 수 있어요.”
겨울철을 맞아 정부가 수도계량기 동파사고 예방 요령을 전파했다. 특히 전체 동파사고 10건 중 6건 이상이 1월에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환경부는 수도요금고지서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배포되는 전단, 스티커 등에 동파 예방수칙을 내년 3월까지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수도계량기를 땅속 깊이 설치하고, 동파 방지형 계량기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량기함 내부의 틈새를 막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헌 옷 등 보온재를 채울 필요가 있다. 계량기의 뚜껑 부분에 보온재를 덮은 뒤 비닐커버 등으로 밀폐해야 한다. 기온이 뚝 떨어졌을 때는 수돗물을 조금씩 흐르게 하면 도움이 된다.
계량기나 수도관이 얼었을 때는 배관을 헤어드라이어기로 서서히 따뜻하게 하거나, 수도꼭지를 열어 미지근한 물부터 틀고 점차 따뜻한 물로 녹여야 한다. 갑자기 고온의 물이 나오면 배관이 열로 손상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관이나 계량기가 아예 파손됐을 때는 각 지역 수도사업소에 신고해야 한다.
최근 3년 간 전국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연평균 1만2,91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1월에 사고가 집중(62.3%)됐다. 김종률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국내에는 동파에 취약한 습식계량기가 전체 보급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사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동파사고가 빈번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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