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장면 3>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싸워서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 가장 낫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많이 들어보고 고개를 끄덕일 말일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손무가 손자병법을 지었다. ‘손자’로 높임을 받으며 궁륭산에서 살았다. 중국에서는 궁륭산을 지혜로운 산이라 부르며 손무 서당을 세워 그를 기리고 있다. 손자는 이렇게 썼다. ‘지혜로 이기는 것이 첫째, 위협해서 이기는 것이 둘째, 무기를 쓰는 것은 셋째, 성을 치는 것은 가장 낮은 술책이다.’
바둑 두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내일 흐름을 잘 보고 새겨두자. 실전에 쓸모가 많은 모양이다. 오유진은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 때 이 모양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이 바둑 이 포석에서는 백9로 맞끊고 11로 뒤에서 몰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유진에게 다른 길 다른 정석을 보여 달라 했다. <참고 1도> 백1로 는다. 한수씩 차근차근 따라가면 왜 이렇게 두어야 하는지 알만하다. <참고 2도>로 이어진다. 많은 수가 나왔지만 프로 수준에서는 어김없는 수들이다. 오유진은 “틀림없는 정석이다. 그렇지만 흑14로 벌리면 이 포석에서는 백 세력이 별로 힘을 쓰지 못한다. 귀쪽 흑집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정석은 포석과 한 몸, 따로 놀 수 없다. (12…7)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