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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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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도 빨라지나

입력
2016.1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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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예상도. 하이투자증권 제공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예상도. 하이투자증권 제공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제조와 금융계열사를 분리하는 지주회사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를 한 곳에 묶는 작업은 상당부분 진행됐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상장 금융 자회사 주식은 30% 이상, 비상장사 주식은 50% 이상 보유해야 되고, 해당 자회사의 최대주주여야 한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14.98%) 지분을 제외하고 삼성증권(30.1%), 삼성카드(71.86%), 삼성자산운용(98.73%) 지분을 모두 30% 이상 확보한 상태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멀긴 하다.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30% 이상 높여야 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7.2%)도 처분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30%를 확보하려면 약 2조원이 필요한데, 현행법상 가능한 투자여력(보험사의 계열사 투자한도 총자산의 3% 미만)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 등 계열사가 아닌 시장에 매각할 수도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일단은 삼성물산이나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분할을 통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삼성물산 지주회사에 삼성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경우 계열사 지분정리 등을 위해 유예기간을 최대 7년까지 준다. 이 기간에 삼성생명이 삼성물산에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고 삼성화재 지분을 30%까지 매입해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다는 시나리오다. 또 현재 지배구조에서 삼성물산이 지주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분할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에 삼성생명 사업회사에 삼성전자 지분을 보관한 뒤 처분해야 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상당 시간이 걸리겠지만 삼성이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안정적인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해 경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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