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토’ 무수한 이미지 분석
인간ㆍ동물 등 인식해 자동 태그
지난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구글이 이번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진 속 인물과 건물, 동물까지 알아보는 사진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번역 서비스도 내 놨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기능의 ‘구글 포토’와 ‘구글 번역’을 소개했다. 구글 포토는 스스로 사진을 분류하는 기능이, 구글 번역은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방식이 도입된 게 핵심이다.
사진 저장 및 백업 서비스인 구글 포토는 지금까지 사진을 저장할 때마다 사용자가 어떤 사진인지 일일이 제목이나 꼬리표(태그)를 달아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무수한 이미지를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한 뒤 특정 이미지에 자동으로 태그를 다는 AI 기술이 활용됐다. 예를 들어 학습을 통해 고양이를 알고 있는 구글 포토는 사용자가 고양이 사진을 저장하면 이를 고양이로 인식한 뒤 비슷한 사진끼리 묶어 저장한다. 사용자가 고양이를 검색하면 이렇게 묶여진 사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에펠 탑 같은 랜드마크와 인물도 가능하다.
인공신경망에 기반 ‘구글 번역’
한국어ㆍ영어 번역 오류 85%↓
번역 서비스는 NMT 기술 도입으로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NMT 기술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기계학습의 일종이다. 기존에 쓰이던 통계 기반 번역(SMT)에서 한 단계 진화한 NMT는 한 문장을 통째로 번역의 단위로 간주, 문맥을 파악한 후 가장 타당한 결과를 추려 다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문장을 재구성한다. SMT 방식은 문장을 쪼개 단어나 구 단위로 번역한 결과를 조합, 부자연스럽고 번역 질도 좋지 않았다. 구글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8개 언어 간 번역에 NMT 기술을 우선 적용했다. 버락 투로프스키 구글 번역 관리 총괄은 “인터넷에서 인간이 미리 번역해 놓은 콘텐츠를 가져와 해당 언어와의 관련성을 스스로 학습한다”며 “번역 오류가 55~8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최근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스마트폰 ‘픽셀’ 등 하드웨어까지 AI 확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 동안 구글 검색과 유튜브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무기로 AI를 고도화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0년 4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2000년 레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 시절부터 구글은 최종 도착지를 AI로 보고 있었다”며 “각종 서비스에 AI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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