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옆 우뚝 선 ‘괴테 동상’

롯데가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세운 괴테 동상. 롯데물산 제공

베를린 공원서 본떠 3D 제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서 영감

신격호 총괄회장과 인연 눈길

롯데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123층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옆에 독일 대문호 괴테의 동상을 세웠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사이 아레나 광장에 들어선 높이 5.15m의 괴테 동상을 30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 2월부터 8개월 동안 16억원을 들여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작업 등을 통해 그대로 본떠 제작한 뒤 한국으로 옮겨왔다”며 “동상 제작 작업에는 독일 마이스터(장인)들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이처럼 공을 들여 괴테의 동상을 세운 것은 ‘롯데’라는 사명을 괴테가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경험을 토대로 쓴 대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학생 시절이었던 19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은 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꿨고, 여주인공 ‘샤롯데(Charlotte)’로부터 영감을 받아 1948년 ‘롯데(Lotte)’라는 사명을 지었다.

롯데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가 샤롯데처럼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길 원했다”며 “때문에 당시 그룹 사훈을 일반 기업들의 사훈과 달리 ‘사랑과 자유를 지향하는 롯데’로 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