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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흥행… 잔업ㆍ특근에도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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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흥행… 잔업ㆍ특근에도 즐거운 비명

입력
2016.11.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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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2공장에서 한 직원이 신형 말리부를 조립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29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2공장에서 한 직원이 신형 말리부를 조립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작년 하반기 주 2,3일 가동 무색

휴일ㆍ휴가도 반납 활력 넘쳐나

“연말 성수기 더 바빠지겠지만

테스트 철저… 안전 문제없어요”

29일 인천 부평구의 한국지엠(GM) 부평 2공장. 자동차 패널을 만드는 프레스 공정부터 차체 제작, 도장, 조립, 검사에 이르는 공정 라인 사이에 GM점퍼를 입은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공장 한 켠에선 신형 말리부 운전석에 앉은 직원이 차량 검사를 위해 시속 110㎞로 롤러 위를 달리며 각종 모듈과 전장 부품들의 구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 생산이 본격화한 지난 5월부터 2공장의 잔업과 특근이 부활할 정도로 바빠졌다”며 “임시공휴일과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주야 2교대로 일해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말리부 덕에 한국GM 부평공장이 생기를 되찾았다. 총 면적 99만1,740㎡(30만평)인 부평공장은 현재 1공장에서 소형 세단 아베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2공장에서 말리부와 SUV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1962년 세워진 2공장은 대우자동차 시절 로얄 시리즈와 아카디아 등을 생산한 곳으로 54년의 역사가 담겼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원들은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았다. 구형 말리부와 알페온, 캡티바 등 구식 모델들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공장 가동일이 주 2~3일에 불과할 정도로 일감이 없었다.

그러나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 부평 공장에서 직원들의 한가함은 사라졌다. 신형 말리부는 6~10월 국내에서 2만1,933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르노삼성자동차의 SM6(1만8,744대)를 제치고 가솔린 중형차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 모델과 고객 요구에 맞춰 일부 기능을 추가한 ‘상품성 강화 모델’까지 출시되면서 공장은 더욱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월 평균 1,000대 이상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뒷좌석 시트에 열선을 장착한 말리부가 출시 1주일 만에 3,000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은 말리부의 판매 실적을 앞세워 9년 만에 내수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노리고 있다. 조연수 한국GM 생산부문 부사장은 “12월 자동차 성수기를 맞아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과 일요일에도 공장을 돌릴 예정”이라며 “그 동안 신형 말리부의 생산량이 부족해 길게는 3~4개월가량 고객들이 기다려야 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후 1개월 안에 차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 기술연구소는 이날 신형 말리부의 충돌 테스트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80m 길이의 시험용 도로 위를 시속 65㎞의 속도로 달리던 신형 말리부는 파란색 ‘허니콤 블록’(내부가 벌집 모양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테스트용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차량 앞면의 절반 가량이 산산조각 나고 전면 유리가 갈라질 만큼 큰 충격이었지만 에어백이 터진 것을 제외하면 차량 내부는 사고 이전과 비교해 큰 손상이 없었다. 차 문 역시 운전자가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만큼 쉽게 열 수 있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는 한국 신차안전도 평가(KNCAP)과 동일한 조건에서 1,000만 시간 이상의 시험을 거쳤다”며 “2012년 구형 말리부에 이어 이번 신형 모델도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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